유주애 작가.
“다채로운 스펙트럼의 스토리텔러. 삶의 절벽 위에 피어나는 이야기의 활자들을 한편의 작품으로 탄생시키는 일은 마치 조각가의 살을 깎는 고통과 인내로 다져진 조각상과 같다.” -편집자 주.
소설가, 뮤지컬 작가, 작사가, 그리고 출판사 바다주의 대표까지. 유주애 작가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는 유 작가의 광범위한 활동 스펙트럼을 명확히 보여준다. 아트그라운드는 최근 눈부신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유주애 작가를 만나, 삶과 예술을 아우르는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눈다.
■ 10년의 뮤지컬 여정과 무대 위어 피어난 ‘창작혼’
유주애 작가는 ‘절벽에 세운 집’ 북토크에서 뮤지컬 작가로서 걸어온 10년의 여정을 진솔하게 이야기하며, 많은 이들에게 깊은 공감과 감동을 안겨줬다.
유 작가는 “뮤지컬은 단순한 창작 활동을 넘어 음악, 연기, 무대 미학이 총체적으로 어우러지는 종합 예술의 세계였다”고 말한다. 섬세한 서사와 입체적인 인물들을 무대 위에서 생생하게 구현해 내는 과정은 작가로서의 창작혼을 뜨겁게 불태웠다고 한다.
특히 일본어 구사 능력과 더불어 작곡, 영상 편집 등 다재다능한 특기는 유 작가 만의 독특한 감성과 시각으로 작품을 다듬고 확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쌓아온 경험은 작품 세계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었으며, 이는 관객들에게 전달되는 깊이 있는 감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 창작 뮤지컬 ‘나의 연애코치’, 대한민국을 사로잡다
유주애 작가의 최근 작품 중 가장 뜨거운 반응을 일으킨 것은 단연 창작 뮤지컬 ‘나의 연애코치’ 일 것이다.
해당 작품은 실제로 유 작가가 직접 집필한 로맨스 소설 ‘지하철 로맨스’를 원작으로 하며, 극본과 가사를 쓰면서 뮤지컬로 재탄생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연애 코칭’이라는 기발하고 이색적인 설정을 바탕으로,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를 넘어 인간 관계의 본질과 감정의 결핍을 깊이 있게 탐구하며, 웰메이드 로맨스 뮤지컬이라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4월 9일부터 6월 29일까지 대학로 명륜아트홀에서 공연된 초연은 매주 주말 전석 매진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으며, 창작 초연으로는 이례적인 흥행을 기록하는 등 대한민국 창작 뮤지컬의 저력을 입증했다.
뮤지컬계 등 관람객 일각에서는 배우들의 가창력과 연기력이 관객들의 몰입감을 이끌어 내는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나한별 역의 서영민, 윤동환 배우는 누구나 소화하기 어려운 락발라드 넘버 '날 구해줘'를 감동적으로 소화하며 뜨거운 기립박수를 받았다. 또한 문사랑 역의 서하임, 박소연 배우는 각기 다른 매력으로 인물을 완성하며 '회전문 관객'을 만들었다는 평을 얻었으며, 이상한 역의 박기선 배우는 개그와 스릴러를 넘나드는 팔색조 연기로 극의 숨은 히어로로 꼽혔다.
수많은 관객의 재공연 요청에 힘입어 연말 재공연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유주애 작가는 “원작 소설 ‘지하철 로맨스’ 또한 현재 종이책과 전자책 개정판 출간 준비 중이며, 중화권 및 영어권 수출까지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 ‘절벽에 세운 집’과 독자와의 진정성 있는 소통 여정
유주애 작가의 또 다른 소설 ‘절벽에 세운 집’과 관련한 독자와의 만남 또한 꾸준히 이어지며 유 작가의 문학적 깊이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10월 30일에는 양천공원 책쉼터에서 ‘절벽에 세운 집, 그 곳에는 누가 사는가?’라는 주제로 북토크가 진행됐다.
이 강연에서 유 작가는 소설 출간과 관련된 비하인드 스토리뿐만 아니라, 뮤지컬 작가로서의 10년 여정을 함께 녹여내며 다양한 각도에서 작품과 삶을 이야기하는 깊이 있는 시간을 마련해 깊이 있는 소통을 진행했다. 이어 11월 30일에는 '더 나은 책방'에서 '절벽에 세운 집 1'을 읽고 온 독자들과 함께 후기를 나누고 궁금증에 답하며, 보다 친밀하게 소통하는 '절벽 앞에서 우리는'이라는 북토크를 가졌다.
아울러, 올해 1월 11일 책방곱셈에서 열린 ‘절벽에 세운 집’ OST와 함께하는 북콘서트는 소설과 음악이 접목된 새로운 형태의 문화 경험을 독자들에게 선사했으며, 단순히 작품을 읽는 것을 넘어, 작품의 분위기와 메시지를 담은 OST를 직접 연주하고 노래하며, 소설의 감동을 더욱 입체적으로 전달하는 시도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는 유 작가가 지닌 다재다능한 예술적 역량이 어떻게 문학 작품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시였다.
더욱 감동적인 것은 지난 3월 21일 송정북스에서 시작된 '꼬리의 꼬리를 무는 릴레이 북토크'에 작가 본인이 첫 번째 아티스트로 참여하여, 독자들의 어떤 고민이든 기꺼이 귀 기울여 들어주는 시간을 가졌다는 점이다.
단순히 작품을 소개하는 자리를 넘어, 독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에 대한 공감과 위로를 건네는 유 작가의 진심 어린 태도는 많은 이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다음 북토크에서는 직접 MC로 참여할 예정이라고 하니, 독자와의 적극적인 소통에 대한 작가님의 뜨거운 열정과 깊은 애정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유주애 작가는 다방면으로 독자와의 접점을 넓히며 작품의 생명력을 연장하고, 문학이 주는 가치를 다양한 방식으로 공유하고 있다.
한편, 지난 2021년 5월 18일에는 감성 인디밴드 파란별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Q&A 인터뷰 진행자로 나서, 탁월한 공감 능력과 노련한 진행으로 밴드의 가치관과 매력을 팬들에게 성공적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하며 팔방미인으로서의 면모를 다시 한번 과시하기도 했다.
유주애 작가의 작품과 활동은 단순히 즐거움을 넘어, 인간 관계와 감정의 결핍을 탐구하며 깊이 있는 메시지를 던지는 특징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문학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타인의 삶과 공감하며, 더 나은 가치를 찾아 소통하려는 작가의 확고한 신념과 진심이 담겨 있기 때문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유주애 작가는 “출판사 바다주 대표로서 단순히 책을 출간하는 것을 넘어, 삶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과 아름다움을 담은 이야기들을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데 있다”며, “앞으로도 무궁무진한 이야기와 함께 펼쳐나갈 다양한 활동들이 대한민국 문화 예술계에 미칠 긍정적인 영향력과 새로운 시도들로 주목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