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바닷물을 가르고, 뜨거운 아스팔트 위를 페달 밟고, 지친 몸을 이끌고 결승선을 향해 내달리는 사람. 그들은 한계에 도전하고, 고통을 넘어선 성취감으로 빛나는 진정한 '철인(鐵人)'들입니다”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김경환 씨는 자신의 목표와 신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평택철인3종협회 제공“푸른 물결 속에서 피어난 철인의 심장” 25년 외길과 삶의 전환점
김경환 씨는 자신을 “바다에서 태어난 해병대 수색대 출신”이라고 소개하며 물과의 끊을 수 없는 운명적인 인연을 강조한다. 그의 삶은 어린 시절부터 물과 함께였고, 현재까지 무려 25년째 꾸준히 수영을 이어오고 있는 명실상부한 ‘수영 베테랑’이다. 수영뿐만 아니라 마라톤 대회 역시 틈틈이 참여하며 체력과 정신력을 단련해 온 그는 타고난 강인함과 성실함으로 이미 평범함을 넘어선 삶을 살아왔다.
이런 그가 철인 3종 경기에 처음 발을 들인 것은 지난 2014년, 수원 광교에서 열린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나라사랑 전국 철인3종경기대회’에서였다. 첫 경험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전의 어떤 단일 종목 대회에서도 느낄 수 없었던 특별한 감정을 경험했다고 한다.
김경환 씨는 당시를 회상하며 “수영이나 마라톤 대회에서 얻을 수 있는 기쁨보다 100배 이상 큰 성취감을 느꼈다”며 “이 한 번의 경험은 인생에 거대한 활력과 전환점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단순히 운동 종목을 추가하는 것을 넘어, 철인3종 경기는 그에게 삶의 새로운 활력소이자 무한한 자신감의 원천이 됐다. 이러한 변화는 그의 일상 깊숙이 스며들어, 바쁜 직장생활 속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대인관계에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더욱 단단하고 열정적인 사람으로 만들었다. 지난 11년간 철인3종 경기를 꾸준히 즐기면서, ‘평택시 철인3종협회’의 선후배들과 함께 훈련하고 서로 격려하며 끊임없이 성장해 온 그의 여정은 한 편의 감동적인 드라마와도 비슷하다.
평택철인3종협회 제공
“극한의 고통을 넘어선 환희” '함께'이기에 가능한 불굴의 정신
철인3종 경기는 수영, 사이클, 마라톤이라는 세 가지의 극한 종목을 쉬지 않고 이어가는 스포츠이기에 엄청난 체력과 정신력을 요구한다. 때로는 예상치 못한 부상, 슬럼프, 그리고 끝없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 속에서 좌절의 순간을 마주하기도 한다.
하지만 김경환 씨는 “운동 자체에서 오는 힘듦보다 즐거움이 더 컸다”며 “1~2년만 해보자는 버킷리스트식 접근이 아닌, 건강을 위한 평생의 취미로 여겼다”고 전했다.
단기적인 목표가 아닌, 길고 긴 인생의 동반자로서 운동을 받아들였기에 찰나의 고통보다는 지속적인 행복감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다.
특히 그에게 가장 큰 힘이 돼준 것은 다름 아닌 ‘운동 메이트들’이었다. 평택시 철인3종협회의 동료들이 단순한 동호회원을 넘어, 같은 목표를 향해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서로의 성장을 진심으로 응원하는 진정한 조력자들이었던 셈이다.
김 씨는 “무언의 경쟁 속에서도 서로 축하하고 격려하며 함께 성장하는 분위기가 운동 도중 찾아오는 슬럼프를 이겨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육체적인 한계와 정신적인 피로가 찾아올 때마다 옆에서 함께 땀 흘리고 공감해주는 동료들의 존재는 그 어떤 고통도 이겨낼 수 있는 강력한 원동력이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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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 그리던 순간, 울진 정상” 개인의 영광과 단체의 감동
김경환 씨는 이번에 우승한 ‘2025년 울진 전국 철인3종경기대회’가 평생 잊을 수 없는 순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사실 그는 올해 한 해 동안 6개 대회에 참가해 2위 3회, 4위 2회를 기록하며 수 차례 포디움의 문턱에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그러나 그 아쉬움은 좌절이 아닌, 더욱 강한 열정과 끈기로 이어지는 자극제가 됐다.
김 씨는 “항상 아쉬움이 남았던 만큼 이번 1위는 오랜 꿈의 결실이었다”고 말하며, 오랜 기다림 끝에 찾아온 우승의 감격과 깊은 희열을 전했다.
올해 울진 대회는 개인에게는 최고의 영광이었지만, 그 감동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대회는 평택시 철인3종협회의 하반기 공식대회였고, 협회는 압도적인 참가 인원을 자랑하며 ‘최다 참가 단체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그는 “이번 울진 대회는 개인적인 영광과 단체의 감동이 함께한 특별한 대회로 기억될 것 같다”며, “팀원들과 함께 나눈 기쁨이야말로 진정한 승리의 의미”라고 강조했다.
평택철인3종협회 제공
“국내·외를 넘어 평택 철인의 위상을 알리다”
뜨거웠던 레이스를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김경환 씨의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김 씨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우선 올해는 열심히 달려온 만큼 충분한 휴식을 가지려 한다”며, “가벼운 운동으로 몸과 마음을 회복하고, 2026년을 위한 충전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내년, 2026년의 첫 번째 목표는 바로 ‘1위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것’이다. 한 번의 우승에 안주하지 않고, 정상의 자리를 유지하기 위한 더 치열한 노력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평택시의 자매도시인 일본 마쓰야마 지역 철인3종경기 대회에 협회가 올해 참가했던 것처럼, 내년 일본대회에서 입상과 더불어 자신의 기록을 단축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개인의 성적을 넘어, 국제 무대에서 평택시 철인3종협회의 위상을 드높이겠다는 원대한 포부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김경환 씨는 앞으로도 국내·외 무대에서 ‘평택시 철인3종’의 열정과 저력을 널리 알리고, 더 많은 사람들이 철인 3종의 매력을 경험하고 함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였다.
그는 “저희 평택 철인3종협회는 언제나 새로운 철인을 환영한다”며 “이상달 회장님을 비롯해 열정 넘치는 회원분들이 많고, ‘철인3종’은 물론, 마라톤 완주‘서브3’의 꿈을 향해 함께 훈련하는 분들도 계신다”며 “운동을 시작해 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부담 없이 방문해주시면 좋겠다. 운동하는 모든 분들과 함께 목표를 세우고, 함께 성장해 나가는 평택시 철인으로서 앞으로도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경환 씨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한계를 넘어선 성취의 기쁨뿐만 아니라, ‘함께’하는 도전이 가져다주는 진정한 가치를 일깨워 준다. 그의 뜨거운 열정은 분명 ‘평택시 철인3종’의 밝은 미래를 이끌어갈 것이 분명하다. 앞으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